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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복직의 꿈, 더 늦지 않게 이룰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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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캐리어노동조합 작성일21-01-25 07:44 조회2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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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복직의 꿈, 더 늦지 않게 이룰 수 있기를

 

21살 조선소 용접공에서 61살 조선소 해고자가 되기까지 40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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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이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 도착해 미소짓고 있다.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아픈 몸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는 희망뚜벅이를 시작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샀던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씨가 오랜만에 서울에 방문해 안부를 전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김진숙 씨에게 행해진 국가폭력을 알리고 그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진숙 씨는 희망뚜벅이를 멈추고 오랜만에 서울을 찾았다. 김진숙 씨는 지난해 1230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있는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 앞까지 걸어가는 희망뚜벅이를 진행 중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숙 씨는 보시다시피 저는 쌩쌩하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안부를 전했다.

 

이어 “(희망뚜벅이를 통해) 고속버스를 탔으면 못 봤을 풍경들을 많이 봤다고속버스를 탔으면 못 만났을, 서울까지 오는 길을 평생 걸어야 하는, 승차권이 발급되지 않거나 승차권을 뺏긴 사람들과 20일째 걷고 있다고 말했다.

 

안부를 전한 뒤에는 용접기능사 자격증 2급을 따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스물한 살의 김진숙부터 35년 동안 해고자로 남은 예순한 살의 김진숙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김진숙 씨는 입사 후 현장 배치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내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의원으로서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대의원대회 후기를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대공분실에 끌려가 3회에 걸쳐 고문과 회유를 당했다. 이후 대한조선공사는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이유로 김진숙 씨를 해고했다.

 

재작년에 암 선고를 받고 삶에 아무런 미련은 없었습니다. 제가 두고 눈을 못 감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해고자로 죽는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평생 한으로 남겨진 일을 저승까지 가져가면 저는 저승에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김진숙 씨는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조합원들이 다시 매각의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왜 매각의 방식은 여전한가. 그 공장을 지키고 만들어왔던 건 무능한 경영진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지금 붙잡고 버텨왔던 게 노동자들입니다. 그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왜 단 한마디도 묻지 않습니까. 왜 그걸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결정합니까. 왜 반대의견은 반영되지 않습니까.”

 

마지막 발언에서는 우리 조합원들이 있는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조합원들과 같이 밥 먹고 한진중공업 열사들이 일했던 공장을 돌아보는 그 꿈을 더 늦지 않게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숙 씨의 복직을 촉구하는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이 함께했다.

 

김소연 리멤버 희망버스 운영팀장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거리로 내쫓기고 있는 것이 여전한 노동자들의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을 죽음 아니면 무한정 해고의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현실에 대한 단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직을 촉구하며 한 달째 곡기를 끊은 송경도 시인은 소금꽃 노동자 김진숙에 대한 정부의 국가폭력 인정과 사과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한진중공업 역시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적인 복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